본교생에 대한 애플 사의 제휴 할인 프로그램인 ‘Apple on Campus’(이하 AOC) 이용이 중지됐다. 애플 측은 “10월 10일부로 고려대학교의 할인 프로모션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AOC는 대학과 애플 사의 제휴를 통해 대학 교직원들과 학생들에게 애플 제품의 할인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본교의 경우 커뮤니티 사이트 ‘고파스’와 본교 학생복지위원회 홈페이지에서 고유 링크를 통해 할인 사이트 접속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 링크에 인증을 거치지 않은 외부인도 접근 가능한 것이 확인되면서 링크 사용이 중지된 것이다.

 

  AOC 서비스, 일반인도 접근 가능해

  고파스는 재학생 인증을 해야만 접근이 가능한 커뮤니티 사이트이기에 외부인의 이용이 불가능했지만, 학생복지위원회 사이트에서는 로그인을 하지 않더라도 해당 링크에 접속이 가능했다. 대학과 애플 사이의 제휴를 진행하는 홍보대행사 올에프 측은 “애플 본사의 AOC 사용자 인증이 강화돼 인증 없이도 접근 가능한 고려대의 링크를 정지했다”고 밝혔다. 고파스 측은 10월 11일 커뮤니티 이용자의 제보로 정지 상황임을 파악했다. 고파스 관계자는 “고파스와 올에프의 제휴 조건은 인증된 고려대 학생에게만 링크를 제공한다는 것이었고, 고파스의 회원 인증 방식이 확인돼 제휴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학생복지위원회는 올에프 측으로부터 일반인이 고려대 학생복지위원회를 통해 AOC 링크에 접속이 가능한 것이 확인됐다며 해당 링크를 삭제해달라는 메일을 받았다. 학생복지위원회 관계자는 “홈페이지 구축과정에서 AOC 링크로 접속할 수 있다는 것만 확인했고, 외부인 접근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위 사항에 대해 추가로 확인하지 않고 링크를 게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학생복지위원회는 올에프측으로부터 AOC 사이트 이용 정지 통보를 받았고, 인증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영구정지가 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유출 위험 높아 …개선안 마련돼야

  이에 학생복지위원회 관계자는 “페이스북 메시지나 학생복지위원회 플러스친구를 통해 재학생 인증을 하면 링크를 보내주는 방향으로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올에프 측은 “10월 31일까지 인증시스템이 미비한 학교들의 개선방안을 수합해 본사로 제출할 예정”이라며 “개선방안에 대한 애플 본사의 피드백은 11월 중순이나 11월 말에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정지 해제가 아니라 피드백 도착이 11월 중순 이후기 때문에, AOC 링크가 언제 복구될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갑작스런 서비스 중단 사태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지난주 애플 맥북에어를 구입하려다 높은 가격으로 구매를 포기했다는 방지송(공과대 건축사회환경18) 씨는 “랩탑 제품의 경우 일반 교육할인보다 AOC의 할인율이 더 높은데, 혜택을 받지 못해 아쉽다”며 “서비스가 하루 빨리 재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AOC는 링크를 통해 사이트에 접근하는 방식이어서 대학생이 아닌 일반인에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 링크 공유와는 다른 방법으로 대학생 할인 서비스를 운영하는 플랫폼도 있다. 이 경우 별도의 할인 사이트를 개설해 이를 이용하기 위해선 대학 포털 이메일이나 모바일앱 학생증 등으로 대학생 인증을 해야 한다.

 

글 | 이현수·전남혁 기자 press@

사진 | 권병유 기자 unif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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